부산 수영로.충렬로 출근길 나홀로 차량단속에 문제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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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가 7월1일부터 수영로.충렬로에서 시행키로 한 「출근길나홀로승용차 운행금지방침」에 시민들의 반발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실제 단속활동을 벌이게 될 일선경찰까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시행시한을 열흘 앞둔 21일까지도 부산시와 경찰청은 시민들이 납들할 만한 구체적인 단속방법이나 범칙금징수방법 등 세부적인 시행방침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또 나홀로승용차 운행금지구간을 맡고 있는 남부.해운대서 관계자들은 『 일일이 차량내부를 들여다보며 나홀로승용차를 단속할 경우 많은 경찰력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민운동단체협의회(공동대표 이종석.유금종)도 이와 관련해20일오후 간담회를 갖고 『10부제.카풀제.도시통근열차.바다버스운행 등 도심 차량통행을 줄이기 위한 시책을 제대로 정착시키지도 못한 채 이를 강행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표 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나홀로승용차 통행제한조치는 부산시가 7,8월 두달동안 매일 오전 7~9시 2시간 동안 피서철 행락차량으로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수영로(수영로터리~문현로터리 8㎞)▶충렬로(수비3거리~원동인터체인지 4㎞)에서 운전자 혼자 탄 승용차는 운행하지 못하게 하고 어길 경우 4만원씩 범칙금을 물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외길로 된 이들 도로의 우회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고 시민들의 여론도 듣지 않은 채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강행방침을 밝혀 이같이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 중.좌.우.송정동지역 주민들은 『수영.충렬로를막을 경우 시내버스노선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수비 3거리~유창맨션앞 구간(8백)은 우회도로마저 없어 출근길에 발이 묶이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해운대에서 금정구와 경부고속도로 방면으로 갈 차량들도 우회도로가 없어 혼자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은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또 지하철공사 중인 수영로는 나홀로차량을 단속할 경우 범칙금(4만원)부과에 대한 시비와 위반차량 갓길 유도 등으로 2개 차선의 차량흐름이 막혀 교통마비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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