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車 혼다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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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자동차가 혼다를 제치고 도요타에 이어 일본 자동차업계 2위로 올라섰다.

닛산차는 26일 2003년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전 세계 시장에서 306만대를 판매해 7조4300억엔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지난해 약 298만대를 팔았다.

닛산의 지난해 순이익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5037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산은 1999년 파산위기에 몰렸으나 회생에 완전히 성공, 4년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올해 9종의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11% 늘릴 것"이라며 "2008년 3월까지 닛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3%에서 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곤 사장이 이날 발표한 '닛산 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2005년부터 3년간 28종의 신차를 개발하는 데 109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증원하고 태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도 확장해 연간 판매량을 420만대로 늘린다는 것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내년에는 곤 사장이 르노 본사의 최고경영자(CEO)도 겸임하게 됨에 따라 닛산이 계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곤 사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내가 시간제 파트 타임 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단지 두 개의 직함을 가졌을 뿐 닛산의 경영 책임을 계속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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