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40일 아내 보험금 3억원 노려 남편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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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혼 경험이 있는 20대 여자가 구혼광고를 보고 결혼한 새 남편의 보험금과 재산을 노려 옛 애인과 짜고 교통사고를 위장,살해를 기도했으나 실패하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포항 북부경찰서는 21일 살인 혐의로 金은정(24.여.경■ 포항시북구흥해읍남성리 금성아파트)씨와 金씨의 옛 애인 金태봉(26.이삿짐센터 종업원)씨등 2명을 긴급구속했다.
金여인은 지난 15일 오후10시쯤 남편 梁상렬(35.상업)씨와 집부근 소주방에서 술을 마시다 먼저 집으로 돌아가 애인 金씨에게 연락,뒤늦게 돌아오던 남편을 집근처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하도록 한 혐의다.
金여인은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D생명보험회사에 남편 梁씨명의로 최고 3억원을 탈 수 있는 생명보험에 가입한뒤 애인 金씨를 시켜 지난 7일 오전7시쯤 포항시북구남성리앞 도로에서 애인 金씨의 승용차로 梁씨를 치어 숨지게 하려다 가벼운 상처만 입힌채 실패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金여인은 생활정보지의 구혼광고를 통해 『아파트와 현금 2억원을 갖고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梁씨를 만나 보름만인 지난달 12일 결혼했으나 아파트외에는 재산이 없는데다 자주 욕설을 하는등 괴롭히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89년 결혼한 전남편과의 사이에 여섯살난 아들을 둔 金여인은93년 4월 이혼,대구와 포항등지의 단란주점에서 2년동안 종업원생활을 하다 지난 1월 애인 金씨를 만나 3개월동안 동거까지했다.그러나 씀씀이가 헤퍼 이를 감당하지 못한 金씨의 요구로 헤어졌다.金여인은 보험금과 梁씨의 재산으로 재결합하자며 애인 金씨를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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