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뒷골목에서 1100만명 개인정보 담긴 CD 발견

중앙일보

입력

우리 나라 전체 성인인구와 맞먹는 110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CD가 서울 강남의 유흥가 골목길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고 5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개인 정보 누출 규모로 사상 최대다. CD에는 일반 고객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와 국회의원, 경찰청장, 국가정보원 관계자 등 정부 고위 관리의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뉴스는 전했다.

의문의 CD는 한 정유업체 고객 명단으로 알려져 해당 기업이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CD는 서울 강남 유흥가에 버려진 있는 것을 한 회사원 A씨가 발견해 언론에 알려졌다.

회사원 A씨는 최근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가 골목길 쓰레기 더미 위에서 CD를 발견했으며 영화 CD인줄 알고 집에 가져 갔다가 CD 내용을 열어 보고 개인 정보가 담긴 CD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CD를 열면 'B 정유회사 고객명단'이라는 꾸러미(파일 폴더)가 생성돼 있고, 꾸러미 안에는 총 76개의 엑셀 파일이 출생 연도별로 정리돼 있으며 파일에는 1940년생부터 1992년생까지 총 1119만2297명의 주민번호와 이름은 물론 집주소와 일반 전화번호,휴대전화 번호, 회사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대거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파일은 주민번호 순으로 개인정보가 정리돼 있고 일부 파일의 말미에는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법인의 정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적으로도 서울,경기는 물론 영호남과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경매사이트 옥션의 고객 정보 유출, KT·하나로텔레콤·LG파워콤 등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개인 정보 유출에 뒤이은 것이나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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