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주식·채권 투자 1400억 달러 … 신흥국 중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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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국의 신흥국 주식·채권 투자 중 한국 비중이 둘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증권투자(주식+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400억 달러로 집계됐다. 2004년 말 740억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전체 해외 증권투자액이 7조200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은 1.94% 수준이다.

미국의 신흥국 투자 중 가장 비중이 큰 국가는 브라질이었다. 단일 국가로는 지난해까지 한국이 1위였으나 올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값이 뛰자 브라질 투자가 늘어나 한국이 2위로 밀렸다. 신흥국 가운데 주식 투자는 브라질(1726억 달러)이 1위였고 한국은 2위였다. 채권 투자 역시 브라질(162억 달러)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스라엘(154억 달러), 한국(103억 달러) 순이었다.

미국의 해외 주식 투자는 지난해 953억 달러를 기록했다가 올 6월까지는 40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영국·캐나다와 같은 선진국 시장에는 투자를 늘렸지만 아시아 시장에선 92억 달러를 회수했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는 지난해 1290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엔 141억 달러로 크게 줄였다. 특히 아시아와 남미에서 각각 266억 달러와 132억 달러를 빼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해외 주식 투자는 선진국에 80%, 신흥국에 20% 분산됐으며 채권 투자는 선진국에 92%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올 들어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미국의 해외 채권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며 “특히 신흥시장에서 돈을 회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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