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B동도 붕괴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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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1주기를 열흘 앞두고 당시 붕괴되지 않은 삼풍백화점 B동도 심한 균열등 붕괴 위험이 나타나 장마철을앞두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같은 균열들은 지난해 8월 서울대 공과대 건축구조연구실등에서 조사한뒤 최근 새로 심화된 것들이다.
삼풍백화점 B동 5층 건물중 3층 천장 일부는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옥상 피뢰침 부분등 건물 1백여곳에서는 너비1㎝.길이 1~20 크기의 균열이 새로 생겼다.특히 예배실로 쓰였던 3층남동쪽 강당은 4월께부터 천장 틈새가 갈라지기 시작해 가로 6.세로 8 가량의 석고보드가 무너져 내리고 내부 철근등이 휘어져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3층과 4층사이 중앙홀과 연결된 가로보 콘크리트 기둥 3개는 45도 각도로 꺾이고 옆 버팀대도 무너져 내렸다.또 건물 계단 부분에서는 너비5㎜쯤의 가로.세로 균열이 어지럽게 뻗어 있다.
사고이후 건물 내부를 정기적으로 살펴왔다는 삼풍사고 유가족 김동환(金東煥.21)씨는 『지난 4월 큰비가 내린뒤부터 붕괴 직후에는 보이지 않던 균열과 바닥 뒤틀림등이 나타났다』면서 『최근 천장 철근이 휘어내릴 정도로 심한 균열이 발 견됐다』고 말했다. 金씨는 또 『옥상에서 구슬을 굴리면 붕괴된 A동을 향해 굴러가는등 건물 전체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다시 붕괴사고가 일어날지도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붕괴 조짐은 삼풍유족대책위가 5월초 경찰에 진정함으로써 서울시에 보고됐으나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김태진.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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