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경제파장 자동차업계 하루 2천억규모 생산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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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달 중순들어 각 기업체 사업장에서 본격 진행되고 있는 노사분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임금협상은 19일 현재 1백명이상 사업장에서 50.1%의 교섭 타결률을 보여 전년동기 52.5%보다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게다가 15일을 넘어서면서 대기업 노조들의 파업결의나 쟁의발생신고가 잇따랐고 지지부진하던 협상도 이달 중순부터 급격히 결렬로 치달았다.
민노총 산하의 대형사업장 노조가 집중적으로 쟁의행위에 들어가기 시작한 때문이란 분석.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업계가 제일 심한애로를 겪고 있다.
우선 국내최대 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가 1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것이 전업계를 긴장시켰다.만도기계의 파업은 부품공급을 중단시켜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들의 생산도 중단시켰다.이에따라 만도기계와 완성차.협력업체들의 매 출손실(내수.수출포함)은 하루1천5백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만도기계측은 분석했다.
완성차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벌써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도기계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현대자동차는 20일부터 생산이 전면중단될 수도 있게 됐다.이에따른 손실은 하루 생산차질 대수가 5천5백대,생산차질금액은 4백50억원으로 현대측은 추산한다.만도기계등 부품업체뿐 아니라 완성차업체들의 파업 도 위험수위에 이르렀다.파업중인 기아자동차는 하루 생산차질이 대수로 3천1백70대,금액으로 2백3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또 아시아자동차는 하루 7백30대,90억원의 생산차질을 예상하고 있다.이들만 합쳐도 생산차질액은 2천억원을 수월 히 넘는다는 분석.자동차가 전산업에 미치는 연관효과를 고려하면 파업의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19일 현재 쟁의발생신고가 접수된 곳은 3백84곳.분규에 참여한 근로자는 1만1천9백63명에 달해 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8만9천일이 넘는다.
이 때문에 생산차질액은 1천9백억원이 넘고 수출차질액은 7천6백99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경총측은 집계했다.이같은 피해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2백46억원(생산차질),9천5백17만달러(수출차질)에 비하면 적은 것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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