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시작이 반에 만족-재탕프로 많아 시청욕구에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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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오는 7월1일 시작되는 위성방송은 일단 「시작이 반」이라는 데 만족해야 할 수준으로 보인다.
KBS는 이날 오전10시부터 무궁화위성을 통해 2개 위성채널로 시험방송을 시작한다.보도종합채널인 「위성1」은 방송개시 기념식을 중계하고 위성방송의 자랑인 16대9 와이드화면으로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등을 방송한다.또 문화채널인 「위성2」는정명훈과 런던 필하모니의 도쿄공연을 와이드화면으로,메트로폴리탄갈라쇼를 7시간 풀텍스트(무삭제)로 중계해 위성방송만의 장점을과시할 계획.이처럼 성대한 개시특집이 끝나면 당분간 위성채널은하루 5시간 미만의 소규모 시 험방송으로 메워진다.1채널은 오후5시부터 4시간35분씩,2채널은 오후4시부터 4시간5분씩 각각 방송한다.1채널은 월드뉴스.스포츠중계를 주로 방송하며 2채널은 『위성스페셜』등 공연프로가 주로 방송된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TV문학관』『바람은 불어도』등 재방송프로가 많은 데다 와이드화면 프로는 평일30분짜리 『뮤직와이드비전』(위성1 평일 저녁6시,위성2 저녁7시30분)1편 뿐이어서 시청욕구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 다.
디지털방식인 위성방송을 수신하려면 개당 70만원대의 「세트톱박스(수신기)」와 20만원대의 직경 45㎝ 수신안테나를 사거나2백만~3백20여만원대의 수신기 내장형 와이드TV를 사야 한다.이밖에 케이블 60,61번채널로 수신하는 방법 도 있지만 이역시 10여만원을 주고 케이블TV를 신청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시청자가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 위성방송을 수신하려면그에 걸맞은 양질의 프로와 와이드화면등 위성방송만의 매력을 극대화한 편성이 요구된다.그러나 KBS는 수신기가 1백만대 보급될 때까지 위에 소개된 시험방송체제를 유지할 것이라 고 밝혀 적극적인 프로개발로 수신을 유도하기보다 수신기 가격인하등 외부조건 변화를 통해 수신가구가 늘기를 기다리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수신기 생산업체들은 『시장원리에 따라 수신기가 1백만대는 보급돼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일단은 KBS가 얼마나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느냐가 위성방송확대의 일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방송전문가들은 『KBS는 80년대 NHK가 5년간 시험방송을 통해 수신기 1백40여만대가 보급된 뒤에야 본방송을 시작한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위성방송이 전무하던 당시와 홍콩.일본등 위성채널 수십개와 경쟁해야 하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적극적인 시청가구 확대정책을 요청했다. ◇알림=『베이비 블루스』만화는 기사넘쳐 오늘 쉽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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