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5.18사건 12차공판 지상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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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일 열린 12.12및 5.18사건 12차공판은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李順子)씨가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공판과정을 지켜봐 눈길.
이날 오전9시30분쯤 법원에 나와 방청권 확인등 입정절차를 밟은 李씨는 옅은 베이지색의 정장 바지차림에 핸드백을 들고 끝부분만 검정색으로 처리된 베이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양우(李亮雨)변호사의 부인과 함께검색대를 통과한 李씨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법원직원들에게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목례와 함께 인사.
…장남 재국(宰國)씨와 나란히 방청석 뒷부분 중간쯤에 자리한李씨는 재판장의 호명에 따라 맨먼저 법정에 들어서는 全씨를 바라봤으나 全씨가 재판부쪽 법정 정면을 향하는 바람에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는 못했다.
李변호사는 『全씨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李씨의 요청에 따라 이날 방청이 이뤄지게 되었다』며 全씨는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고 전언.
…李씨는 공판도중 全씨가 있는 피고인석과 재판부및 검찰.변호인석을 번갈아 쳐다보는등 낯선 법정분위기에 호기심어린 표정이 역력. 李씨는 그러나 全씨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시작되자 변호인석과 全씨쪽에 눈을 고정시킨채 옆에 앉은 재국씨와 귀엣말을 나누기도 했다.
또 내란죄와 관련,변호인의 장황한 설명과 이에 대한 검찰의 이의제기등 양측의 지루한 공방이 벌어지자 부채를 꺼내 부채질을하기도. …全씨는 이날 집권시나리오로 알려진 시국수습방안이 권정달(權正達)전보안사 정보처장의 독자적인 구상에 의한 것이었다고 답변하는등 책임을 權씨에게 떠넘기는 모습.
全씨는 『자신은 權씨에게 학원소요수습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할때 비상계엄의 전국확대,국보위설치,국회해산등에 대해 검토지시를내린 적이 없다』며 이는 모두 權씨의 아이디어였다고 답변.반면허화평(許和平).허삼수(許三守).이학봉(李鶴 捧).정도영(鄭棹永)씨등 보안사내 다른 참모들에 대해서는 보호하는 태도를 취해權씨에 대한 진술과 대조.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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