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광주일고 최재현 개막 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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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가 26일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막됐다. 광주일고와 대전고가 맞붙은 개막전에서 대전고 전우진이 2-6으로 뒤진 7회초 대회 3호 홈런인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강정현 기자]

봄 가뭄을 적셔주는 봄비처럼 고교야구의 목마름을 식혀주는 힘찬 함성이 녹색 그라운드를 메웠다.

모교와 고향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제3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대한야구협회.중앙일보 공동 주최, KT 협찬)가 26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개막, 다음달 5일까지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네차례 대통령배를 안았던 호남야구의 대표주자 광주일고는 최재현의 대회 1호 홈런을 앞세워 개막전에서 대전고를 꺾고 가장 먼저 2회전에 올랐다. 가랑비 속에 시작한 두번째 부산고-인천고 경기는 인천고가 3-0으로 앞서던 4회말 공격 때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27일 오후 1시부터 속개된다. 27일 경기는 부산고-인천고의 경기에 이어 26일 예정됐던 장충고-대구고, 대구상원고-중앙고의 경기가 열린다. 추후 일정은 하루씩 뒤로 밀렸다.

◇광주일고 9 -3 대전고=고교야구는 초반 기세싸움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에도 입증됐다. 1회 최재현의 결승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광주일고는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뒤 에이스 나승현의 호투로 대전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광주일고는 1회말 대전고 선발투수 민경수가 몸이 덜 풀린 틈을 타 선두타자 문대현의 몸맞는공, 윤진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최재현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호 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광주일고는 3회에도 대전고 유격수의 실책과 최재현의 볼넷, 김강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강정호.주형준의 연이은 내야땅볼 때 2점을 보태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광주일고는 6-3으로 앞선 8회 김성현의 적시타와 상대실책 등으로 3점을 보태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끊었다.

대전고는 4회 최지훈의 2점 홈런과 7회 전우진의 솔로 홈런 등 홈런 두개로 추격했으나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태일.김종문.남궁욱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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