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임시의장 '기습산회' 의장단 선출못해-개원국회 파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제15대 국회는 개원 첫날인 5일 야당측 임시의장이 기습적으로 본회의 산회를 선포하는 바람에 의장단 선출이 무산돼 원(院)구성에 실패했다.당초 의장단 선출을 단독강행하려던 신한국당은산회 선포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본회의장에서 야당 규탄시위를 벌이는 등 극심한 파행을 빚었다.
신한국당은 7일께 단독으로 임시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격렬한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4면〉 여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원을 위한 임시회의를 열었으나 최연장자로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자민련 김허남(金許男.76)의원이 12일까지의 산회를 전격 선포,의장단 선출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의장 선출이 무산되자 신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총회와 고위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연 뒤 오후4시부터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 직무대행이 산회를 선포하는 것은 원천 무효』라며 『단독으로라도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법에 명시된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결의하고 일단 7일 회의를 속개키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후2시부터 양당3역 연석회의를 열고 『12일까지 장외투쟁을 유보하고 여당과 협상을 벌이겠다』며『그러나 여당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산회를 부인하고 단독으로 의장단을 선출할 경우 실력저지와 헌법소 원제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결의했다.
김종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