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롯데,脫꼴찌 잠실 대회전-오늘부터 2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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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닮은 점은 고려대 출신이라는 것,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탓에 선수와 코칭스태프 위주의 야구를 한다는 것,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가 밑바닥으로 추락한 팀의 감독이라는 것이다.
「동병상련(?)」하고 있는 이광환(LG)감독과 김용희(롯데)감독이 상반된 카드를 꺼내 탈꼴찌 맞대결을 펼친다.
시간과 장소는 6일 잠실구장.롯데의 슈퍼루키 차명주(23)가시즌 첫 선발로 등판하기 때문이다.
차는 4일 현재 구원으로만 14경기에 등판해 1승2패6세이브,방어율 5.00을 기록중이다.
마무리 불안으로 5월중순까지 바닥으로만 곤두박질하던 LG는 이상훈(26)을 구원투수로 돌리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김용수(36)와 함께 「더블 스토퍼」로서 뒤를 확실히 막아주니 선발이 마음놓고 전력투구했다.
둘이 함께 등판한 경기성적이 4승1무무패다.
롯데는 LG와는 반대로 선발이 고장나면서 부진이 시작된 케이스.윤학길(35).김경환(26)을 선발로 예상했다가 구멍이 나면서 박지철(21).박부성(20)을 내세웠으나 아무래도 무게가덜 나간다.결국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용희감독은 고민끝에 마무리가 약해지더라도 일단은 버티고 보자는 생각에서 차명주를 선발로 돌린 것이다.
평소 스타일이 비슷한 두 감독이지만 난국을 헤쳐나가는 지혜는정반대의 곳에서 찾았다.
이감독은 마무리를,김감독은 선발을 두껍게 하는 카드를 꺼내든것.일단 성공한 이감독에게 김감독의 카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주목된다.
둘 다 이길 수는 없는 법,승자는 하나다.
또 이번 맞대결에서 한팀이 연패를 당한다면 당분간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6일 경기는 더욱 관심을 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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