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주역 이승엽(32·요미우리)이 28일 황금 방망이를 앞세워 소속팀 요미우리 1군에 전격 합류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환영 행사 등으로 연습량이 충분치 않아 1군 복귀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7일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은 28일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 이날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전날 이승엽이 도쿄돔에서 실시한 프리배팅 훈련에서 52개의 타구 중 20개를 펜스 너머로 날려보내자 “과연 세계 제일의 배팅”이라고 칭찬하며 1군에 등록시켰다. 지난 시즌 후 왼 엄지 인대 수술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린 이승엽은 7월 25일 1군에 합류했다가 올림픽에 참가하느라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승엽은 1군 복귀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시즌 첫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까지 올렸다.
1회 요미우리의 중심타선인 오가사와라-라미레스-다니가 3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4-1로 역전시킨 후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상대 선발 윌리엄스의 몸쪽 커브를 끌어당겼으나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3회에는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쳤으나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5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이어 아베의 중전 안타 때 2루에서 홈을 밟아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 2사 3루 찬스에서는 1루수 플라이로 그쳐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1할3푼4리로 조금 떨어졌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