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6兆.수출 5% 증대-2002월드컵 경제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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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월드컵 공동개최가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것은 사실이지만 단독 개최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훨씬 작은 편이다. 더욱이 공동개최 파트너가 경제 초강국인 일본이다 보니 자칫 소홀하면 시설면에서 뒤처져 관광 등에서 손해를 볼 수 있고,무리하게 경쟁하면 과잉투자의 부작용도 예상된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장미빛 전망」에만 휩쓸리지 말고 지금부터 빈틈없는 준비와 냉철한 계산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도 공동개최로 인해 경제적 효과가 단독일 때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건설교통부는 경기장.호텔.도로.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약 2조원의 건설투자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건설 투자가 연간 약 0.5~0.6%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단독 개최의 경우 약5조원의 건설투자가 예상됐었다. 이 과정의 생산유발 효과는 5조~6조원이며 고용증가는 약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도 고화질.디지털 TV등 전자제품 수요에다 월드컵 개최로 위상이 높아져 전체적으로 약 5%의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측 분석=월드컵유치위원회는 단독개최때의 경제적 효과는 모두 3조2천4백84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공동개최로 결정됨으로써 그 효과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과 건설업계의 실망이대단하다.
여행업계와 이벤트 업계도 관광객 유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크게 호재(好材)는 아니라는 분석이다.1일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친 것도 이런분위기를 반영한다.
대우증권은 공동개최로 인해 현대 관련 주식을 제외한 다른 쪽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2002년의 국내 경기가 변수다=2002년 국내 경기가 호황을 타고 있으면 월드컵 개최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와 물가상승을 더욱 촉진시키고 수입을 유발하는등 경기를과열 국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11%대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88년 올림픽 당시가 바로 이런 경우였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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