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곤씨, 조립교재 사용권 대학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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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이해곤(45) ㈜버그박사 사장이 자신이 발명한 만능 조립교재 '버그박사'의 사용권을 학생들의 창의력 교육에 써달라며 최근 경기도 부천에 있는 유한대에 기증했다.

"저는 고교를 자퇴했습니다. 검정고시를 거쳐 들어간 대학도 2학년 때 중퇴했습니다. 주입식 교육, 획일적인 교육이 너무나 싫었기 때문입니다. '버그박사'의 사용권을 넘긴 것도 이 제품이 창의 교육에 널리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현재 200여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창의교육 교재로 활용하는 '버그박사' 외에도 그가 갖고 있는 발명 특허는 10여개에 이른다.

운동화를 만들 때 밑창과 윗부분이 잘 붙도록 주름을 펴주는 발명의 경우 나이키에 빌려줘 지금까지 70억원 정도의 특허 사용료를 받았다.

군화나 운동화 끈을 불과 몇초 만에 매고 풀수 있게 하는 클립도 발명해 현재 군 부대에서 시판 중이다. 황토를 먹고 자라는 황토느타리, 부상 방지용 태권도 신발 등도 그가 내세우는 발명품이다.

李사장은 자신의 발명품을 상업화하기 위해 여섯개의 회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

그는 각급 학교 발명교실의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한 달에 평균 10여곳을 돌며 발명의 요령과 절차 등을 강의한다.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하는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려고 합니다. 발명가인 저 혼자의 힘으로는 안되는 일이기에 교육학자 등 관련 전문가와 힘을 합쳐 해볼 생각입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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