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LA 폭동지역 재건 지지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도시폭동이 로스앤젤레스를 황폐화한지 4년이 흘렀건만 이 지역에 대한 재건계획은 여전히 탁상공론 수준에머물러 있다.
이와 관련,LA지역 흑인사업가협회장을 역임한 윈맥스 건축회사의 맥신 랜섬 폰 펄 회장은 『폭동이 지나간 뒤 대대적인 복구및 재건작업이 곧 벌어지길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LA폭동복구위원회 린다 그리조 회장도 『당시 이 지역에서는 5백여개의 상업용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는데 그 가운데 절반가량이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폭동 직후인 92년5월초 LA의 민간지도자들은 50억달러가량의 민간및 공공자금을 조성해 그때까지 홀대받던 빈민지역에 수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이러한복구사업엔 소규모 사업을 장려하고 중소기업 창업 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곧 뜻하지 않은 장애에 부닥쳤다.폭동으로무너져버린 다수의 사업주체들이 충분히 보험에 들지 않아 복구에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심지어 일부 약속된 지원자금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게다가 다수 의 사업가들은 폭동 이후 이 지역에 다시 점포를 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복구위원회 간부들은 밝히고 있다.
현재 폭동이 일어났던 지역에서 점포를 다시 열길 희망하는 수백개의 사업주체들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연방정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3억달러에 달하는 5천건의 특별재난대출을 결정했다.그러나 이 가운데 1억달러에 이르는 1천9백개의대출이 아직 미뤄지고 있거나 아예 취소돼버렸다.
결국 모든 낙관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오늘날까지 폭동의 상흔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