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식량지원 어떻게 돼가나-일본 입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미간의 「파이프」역할을 하고 있는 카터 전미국 대통령은 24일 북한에 대한 쌀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와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외상을 잇따라만났다.그러나 두사람은 미국 전직대통령의 부탁■ 딱부러지게 거절하진 못하고 이리저리 말을 돌려가며 대답을 회피했다.같은날 열린 연립3당 정책책임자회의에서 하시모토총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쌀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그는 사민당의 이토 시게루(伊藤茂)정책심의회장에게 『27일 방일(訪日)하는 북한 노동당대표단과 쌀이야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못을 박았다. 자민당과 일본정부는 그동안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북.
일수교교섭 재개와 대북 쌀지원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왔다.그러나 한국정부가 일본의 대북접근 속도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바람에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다.북한과의 관계개선도 중요하지만「우방」인 한국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대북문제에 관해 한.미 양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야 하는 일본은한국과 미국이 제안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수용자세를 봐가며 대북접근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