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전 국제우주대회 “숙박시설 확보하라”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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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5일 오전 11시쯤 대전시 서구 월평동 국제우주대회조직위원회 사무실.요즘 조직위원회 직원들은 고민에 빠져있다. 내년 10월12일∼16일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우주연맹(IAF)의 공인 국제행사인 ‘2009 국제우주대회(IAC)’에 각국 우주청과 항공우주 글로벌기업들이 잇따라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우주대회조직위원회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랑스 우주사업청(CNES), 일본 항공우주국(JAXA) 등 항공우주청들이 대전 국제우주대회에 참가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25일 밝혔다.

박성효 대전시장左과 백홍렬右항공우주연구원장, 국내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대전시청 로비에 설치된 국제우주대회 홍보판 앞에서 내년 대회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국제우주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아울러 보잉(Boeing), 구글(Google) 등 항공우주글로벌기업 등도 참가는 물론 후원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제의해 왔으며, 국내 항공우주 관련기업들도 대규모 전시참가와 지원·후원 등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박성관 조직위원회 홍보마케팅 담당은 “IAF의 회원기관으로는 세계 50대 글로벌기업과 해외 48개국 우주청이 가입되어 있어 대부분의 회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조직위원회가 당초 계획했던 우주관련 학자와 기업인 등 60여개국 3000여명 참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는 국제우주대회 개최를 불과 1년 여 앞두고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추진해 온 호텔 건립사업이 지연돼 숙박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원회는 우주관련 학자 3000여명을 수용하려면 1실당 1.5명씩 모두 2000실의 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대전지역 특급호텔은 모두 4곳에 680실에 불과하다.

대전시는 그동안 우주대회 개최에 맞춰 호텔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까지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대회의 원만한 진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우주대회 주 행사장인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건립을 추진 중인 호텔은 땅값조차 완납되지 상태여서 착공일이 불투명하다. 대안으로 서구 둔산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353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도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때문에 우주대회 개막 전까지는 신규 호텔 완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관내 22개 호텔 중 1000실, 2000년 이후 건축된 A급 모텔 800실, 연수원(기숙사) 200실 등을 확보해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박장규 조직위원회 홍보마케팅팀장은 “전체적으로 호텔 인프라가 부족하나 모텔 등에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숙박업소 종사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으로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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