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축제 男大生 질서파괴 고대생 호랑이포졸단이 경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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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화여대 축제에 고려대 교내 질서유지 조직인 「호랑이 포졸단」(호포단)이 경비를 맡게 됐다.
고대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이대 대동제에 회원 32명과 자원봉사 학생 등 모두 90여명을 파견키로이대총학생회측과 합의했다.호포단은 축제기간 3일동안 이대 규율단 「지킴이」 80명과 함께 이대 교정을 순찰하 며 축제 질서유지 활동을 벌인다.
축제 방해나 과음.집단 소동을 일으키는 남학생들을 적발하고,또 사진으로 현장을 잡아 해당학교에 전시해 공개적으로 망신주는일이 이들의 주 임무.
80년대 이후부터 계속된 남자 대학생들의 이대축제 끼어들기는대동의 장을 마련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으나 최근엔 수백명씩 떼지어 몰려와 밤늦게까지 폭음.고성방가로 축제를 방해,「기피 손님」이 돼버렸다.특히 지난해에는 술에 취해 소동을 벌인 일부 고대생들이 주의를 주는 교직원의 차에 올라가 차를 파손해 손해배상한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고대 학복위 위원장 박창원(朴昌原.23.언어학과3)군은 『일부 학생들 때문에 학교 명예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계도한다는 뜻에서 호포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주 「남학생의 소란 행위는 성폭력의 일종」이라는 경고성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이는 등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이대 총학생회도 축제를 방해하는 남학생 문제를 쉽게 해결하게 됐다고 밝은 표정.
그래도 이대생들은 장터에서의 술 판매 금지,남학생들의 학생증검사,축제 마지막날 10인 이상 남학생 모임 무조건 해산,강력한 지킴이 도입 등 나름대로 비책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지영.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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