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골프 우승후보 30여명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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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국내 골프대회에서 우승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우승후보에 오르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최근들어 우승할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30여명으로늘어났다.누가 치고올라올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
국내 남자골프계가 절대강자 없는 군웅할거의 양상을 띠고 있는것이다.특히 대회 때마다 의외의 강자가 돌출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최상호-박남신의 「쌍두마차」가 이끌어왔던 국내 대회는 지난해 최경주(26).강욱순(30).권영석(26)등「신예 3인방」의 등장으로 대회마다 치열한 우승다툼이 벌어지고있다. 지난해 각각 한차례씩 정상에 오른 이들 3인방은 올들어아직 우승하지 못했지만 권영석이 지난19일 끝난 팬텀오픈 연장전에서 임형수에게 패해 2위에 머문 것을 비롯,대회마다 10위이내의 안정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팬텀오픈에서 프로데뷔 5년만에 첫 우승컵을 차지한 무명의 임형수(32)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허석호(23),재미교포로 역시 허와 동갑내기 남영우 등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위권을 넘나들고 있어 신예 들의 강세가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성골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임진한(39.낫소배).박남신(37.매경오픈).김종덕(35.캠브리지오픈).김영일(41.포카리오픈)등 30대 후반을 넘긴 선수들이 올들어 한차례씩 정상에 올라 건재를 과시,신예와 기성골퍼간 팽팽한 세력다툼이 전개되고 있다.특히 그동안 「한물간 선수」로 인식됐던 노장 김영일(41)은 지난 11일 끝난 포카리오픈에서 5년만에 우승,화려하게 복귀하기도 했다.
또 국내 간판급인 최상호는 올들어 아직 우승하지 못했지만 포카리오픈 2위,팬텀오픈 공동 3위등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남자골프의 혼전양상은 가속될 전망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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