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되는 초등학교 여교사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교육계에서 「남교사 임용 할당제」를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전국 15개 시.도교육청 초등교육국장들은 지난달 18일 충북청주에서 모임을 갖고 초등교사 임용시험 에 남교사 임용 할당제를 도입,올해부터 총무처가 시행하는 여성채용 목표제와 같이 일정 비율의 남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여성계의 반발 등 걸림돌이 많은데다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제도 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교사 편중 실태=전국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80년 52.3%에서 85년 60%,90년 66.3%,95년 68.5%로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도시에서 더 심해 서울의 경우 96년 현재 여교사 비율이 72.5%에 이르며 부산은 이보다 높은 74.5%나 된다.
더구나 최근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남자 합격자가 급감,앞으로남녀교사의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95학년도 임용고사 합격자 4백10명중 남자 합격자는 13.4%인 55명에서 96학년도에는 5.6%인 23명으로 줄었다.
광주는 지난해 합격자 40명중 남자가 3명(7.5%)이었으나올해에는 합격자 60명중 남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중학교의 여교사 비율도 80년 42.1%에서 95년 57.7%로 늘었고 특히 공립학교의 경우 더 심해 서울의 경우 96 년 현재 68.6%가 여교사다.
◇전망=남교사 임용 할당제 도입에 있어 교육부의 고민은 헌법에 보장된 남녀평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여성개발원과 여성단체의 이의제기가 만만치 않다.교대입시에서 이미 성별 모집제한 비율을 적용해 25~30%의 남학생 할당제가 실시되고 있는데 교사임용때 또 할당제를 적용하는 것은 2중혜택이라는 논리다.
더욱이 성별 모집 제한비율을 설정하지 않는 교대가 95학년도입시에서 청주교대 한곳에서 96학년도에는 청주.공주.전주교대 등 세곳으로 늘어나는 등 오히려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 할당제를폐지하는 추세임에도 남교사 임용 할당제를 도입 하는 것은 이에정면으로 역행하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남교사 임용 할당제가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처우개선 등 남교사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92년 기준.유네스코 자료)이 ▶이탈리아 91%▶영국 78%▶프랑스 77%▶독일 84%로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높아도 교육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게이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논거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