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김용수 구원투수로 LG이광환감독 마운드 배수진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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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다승왕 3연패는 없다.』 최하위로 추락한 LG 이광환감독이「마지막카드」를 꺼냈다.이감독 최후의 선택은 김용수 셋업맨,이상훈 마무리.상대타선에 따라 역할이 바뀔 수는 있지만 둘 다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은 마찬가지다.
LG는 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상훈에게 두타자를 상대하게했다.지난 1일 대구에서 척추분리증세를 일으켜 쓰러진 뒤 18일만의 등판.이는 19일 3-2로 앞서던 9회 마무리로 등판,삼성의 3,4,5번타자를 삼자범퇴시키며 93년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이날 최고구속은 전성기때와 같은 1백48㎞.
지난 2년간 프로야구 최다승투수 2연패를 이룩했던 「삼손」이상훈이 머리를 자르고 선발에서 마무리투수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이감독은 『상훈이의 투구수가 60개 이상이 될 경우 허리에 부담이 간다.선발이 어렵다는 얘기다.또 힘이 예전같지 않은 김용수(36)에게 전담 마무리를 맡기는 것도 무리다.올해 유난히 7회 이후 뒤집힌 경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따라서 19일경기처럼 선발에 이어 김용수가 1~2이닝 등판하고 이상훈이 마무리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확실한 선발이었던 이상훈이 마무리로 변신하면서 LG는 정삼흠-김태원-김기범-김도완에 이어 차명석이 제5의 선발을 맡아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나갈 계획이다.선발투수가 6이닝까지 3점 정도로만 막아주면 김용수-이상훈으로 이어지는 철벽마 무리 카드를꺼내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팀홈런 1위(39개)를 달리는 장타력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겠다는 전략.「아직은 초반」이라고 위안하고 있는 LG가 꺼낸 마지막 카드가 90년에 이어 다시 한번「한강의 기적」을 일으킬지는 두고 볼일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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