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1년內 공개입찰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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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법정관리 중인 진로가 앞으로 1년 안에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진로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세나인베스트먼트(골드먼삭스의 자회사).대한전선.코아기업구조조정회사 등 주요 채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관계인 집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리계획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진로 관계자는 "조만간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법원 인가 후 매각주간사 선정, 인수의향서 제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 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1년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로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대한전선.롯데그룹.두산그룹.하이트맥주.CJ 등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의 기업 가치를 골드먼삭스는 2조5000억원, 대한전선은 1조3000억원, 진로의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1조7000억원 선으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로가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긴 하지만 인수자금 규모가 너무 커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단독 입찰도 있겠지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로는 국내 소주업계 1위로 지난해 16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현재 2조9928억원(채무면제 전 기준)에 달하는 채무를 안고 있다.

이날 의결된 정리계획안에는 진로가 정리담보권(담보채권.2465억원)을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균등분할해 변제하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리채권(무담보채권.2조7415억원)의 경우 10%는 올해 말 출자전환하고, 90%는 내년부터 9년간 균등분할해 변제할 예정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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