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IIE교실>4.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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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충남 금산 Y초등학교로 교장 초임발령을 받은 S교장선생님.그동안 교육청에서 컴퓨터 교육 담당 장학사를 지냈던 관계로 벽지학교에 발령받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정보의 오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더 많은 양질의 교육정보를 접하게 해주느냐 하는 것이었다.학교에 부임하고 보니 컴퓨터 교육를 위한 제반 여건이 형편없었다.
정부에서 보급한 XT 컴퓨터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었고,90년부터 정부에서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역시 담당교사가 바뀌면 제대로 인계가 안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30시간 짜리 연수를 받았다는 담당교사 역 시 컴퓨터에대한 열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했다.그나마다행인 것은 컴퓨터 특별활동반 학생들이 방과후 컴퓨터실에서 컴퓨터로 무언가 해보려는 모습이었다.
S교장은 우선 교사들의 의식을 일깨우려는 마음에서 직접 교사들 앞에서 시범수업을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문화재를 국보와 보물로 지정하는 기준을 알고,우리 고장의 사적과 민속자료를조사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자는 것」을 학습목표로 4학년 학생들에게 2학기 사회교과서의 문화재와 박물관 수업을 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는 컴퓨터를 조별로 한대씩 할당하고 필요한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가 들어 있는 디스켓을 배부했다.
물론 모뎀이 연결된 교사용 컴퓨터가 통신기능을 담당했다.첫 단계는 문화재와 박물관에 대한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컴퓨터 통신프로그램으로 들어가는 것.천리안에 들어가 「Go Gsight」를 치자 곧바로 국내 관광지에 관 한 다양한 정보가 실린 「관광명소」로 들어갔다.
이어 문화유적지를 선택하자 전국 각지의 유명한 문화유적지가 나타났다.
S교장이 선택한 곳은 서울.서울의 문화유적 중 남대문을 선택하자 남대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타났다.그 다음은 우리고장문화재를 알고자 충남을 선택하고 현충사에 대한 내용을 조사했다.이렇게 몇 곳의 문화재를 조사한 S교장은 컴퓨 터 통신을 마치고 저장해 놓은 정보를 불러다가 보기좋게 편집해 보고자료를 만들어 교사와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학생들에게는 문화재의 종류.소재지.내력 및 특징.감상소감 등을 조사기록지에 적어넣도록 한 후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에 각 필드를 구성해 입력했다.이제 학생들은 필요한 주제나 종류별로 만들어진 자료를 출력할 수 있게 되었다.지금까지 교과서만 가지고 수업하던 교사들은 시범수업을 참관하고 정보화교육이 무엇인지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이제 모든 선생님들이 컴퓨터 배우기에 열성인 모습을 보며 S교장은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있다.
송재신〈한국교육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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