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경제학] 할리데이비슨 보험료 400만원…자동차 기 죽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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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고급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사진)을 1500만원에 구입하고 종합보험에 가입하려 했다. 그러나 보험료가 400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기차량 손해보상을 포함한 금액이다. 비슷한 가격의 신차를 구입해 자동차 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경우 보험료(자차 보상 포함)는 110만원대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첫째 이유는 사고율의 차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은 가입자에게서 받은 총보험료 중 71.8%를 보험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오토바이는 받은 보험료보다 더 많은 보험금(101.8%)을 물어줘야 했다. 사고가 나 보험금 지급을 많이 하니 보험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차 보상 부분이다. 김씨의 할리데이비슨은 전체 보험료의 90%가 자차 보상 보험료다. 김씨가 책임보험만 든다면 보험료는 40만~5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25cc짜리 오토바이의 책임보험료는 20만원대다. 자동차는 전체 보험료에서 자차 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30~50% 정도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사고가 나면 자동차보다 파손 정도가 심해 자차 보상 보험료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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