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앤더슨 컨설팅社 미래산업 경영실험-은행 업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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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2월 문을 연 뉴욕시 50번가의 앤더슨 실험연구소는 2000년 세계금융업계의 유통.경영방식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한눈에 보여준다.은행거래단말기와 인터네트은행이 대표적.
▶은행거래단말기는 각국 은행이 바쁜 고객들을 위해 도입할 전망이다.단말기 화면에 은행 정문이 나타난다.
고객이 손가락을 화면 속 은행문에 살짝 갖다 대면 문이 열리면서 화면이 은행 안으로 들어간다.컴맹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있는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화면에 안내양이 나타나 인사한 뒤 주택융자.사업자금대출.정기적금 가입등 각종 표지판을 보여준다.고객이 주택융자 표지판을 누르자 주택가격.대출기간.이율.매달 불입액등 항목별 메뉴가 나온다.10만달러짜리 주택융자를 선택하자 여러 종류 의 상품이 화면에 소개된다.
고객이 잘 모르는 분야에는 설명코너가 따로 있고 그래도 모르면 화면 위에 설치된 작은 화상대화 장치를 눌러 은행 고객부직원과 직접 의논할 수 있다.
은행거래단말기는 이미 영국 네이션와이드 뱅크가 작년 5월부터지하철 등 영국 내 12개 공공장소에서 시범운영 중이다.집에서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CD롬에 담아 판매하는 시스템도 개발해 시험 중이다.이 역시 세계적으 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네트은행은 전세계 고객이 인터네트를 통해 현재 실(實)거래를 할 수 있는 사이버은행이다.작년 11월 미국 헌팅턴.웰스 파고 등 다수 은행이 소프트웨어업체(PACES사)와 함께 설립해 미국 연방은행보험사단체(FDIC)에 가입했 다.은행명은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 고객들이 가장 이자가 싸고 적합한 금융상품을 고를 수있는 전세계 은행상품시장을 인터네트에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금융업체들은 시장이 개방돼 경쟁이 치열해지자 자사 금융상품의특화(特化)개발에 주력하고 구색을 갖추기 위해 상품도 함께 파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여기서 필수적으로 동원되는 수단이 고객과의 시.공간 제약을 없애주는 정보기술이다.
미국 컨설팅업계 평가기관인 가트너는 최근 『거의 모든 미국은행이 2~3년 내 인터네트에 들어갈 것』이라며 『따라서 금융업은 유통과정에서 혁명적으로 원가절감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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