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휜 골키퍼' 무료 수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변변한 장갑도 없이 대포알 슈팅을 막아내다 손가락이 휜 1950년대 축구 국가대표 상비군 골키퍼 출신 최상호(72.(左))씨가 수술을 통해 온전한 손가락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운동 선수의 부상 치료와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코리아스포츠메디슨센터는 본지에 소개된 崔씨의 사연을 보고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했다. 崔씨는 양쪽 검지손가락이 엄지 쪽으로 크게 휘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못 받고 있었다.

崔씨는 21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병원을 찾아 X-레이를 찍고 수술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은승표 원장은 "崔씨의 경우 손가락에 계속적인 충격을 받은 데다 관절염까지 겹쳐 증세가 악화됐다"며 "부분 마취로 수술을 하면 원래 손가락 모양을 되찾고 통증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崔씨는 오는 26일 오른손을 먼저 수술하고 한 달 뒤 왼손을 수술할 예정이다. 崔씨는 "평생 고통과 불편을 안고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손가락 모양을 되찾게 됐다"며 기뻐했다.

글.사진=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