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북한교회 재건운동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남한의 교회 뿐만 아니라 해외의 한인교회도 한 교회가 북한에 1개교회씩 책임지고 건설하자.』 『탈북한 크리스천을 사역자로 양성,장차 북한교회 재건요원으로 활용하자.』 통일에 대비해북한에 다시 교회를 짓기 위한 개신교계의 움직임이 전에 없이 활발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 최훈목사)북한교회재건위원회(위원장 김상복목사)는 최근 영락.할렐루야.동도교회 등 북한교회 재건 참여교회 대표자모임을 통해 위원회내에 6개분과를 신설해 조직을 확대하고 탈북자 사역자화 방안을 합의하는 등 위원 회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모임에서는 또 위원회 총무 김중석목사가 지난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주재 한인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결과를 보고,유럽 한인교회도 북한교회재건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교회재건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남한 1교회당 북한 1교회 재건운동」을 전개하며 교회별로 연고가 있는 북한지역이나 희망하는 곳에 장차 교회를 짓도록 주선,할당한 바 있다.희망지역을 알려온 교회는 이달초 현재 3백50여개.
참여 교단은 합동.통합.대신.고신.기성.기하성.기침.합동정통등 주요 교단이 망라돼 있어 대북선교가 교계의 연대를 높이는데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탈북자의 사역자 양성방안은 과거 귀순후 교회에 나오는 사람과근년에 급격히 늘어난 탈북자중 남한체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교회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중 장차 북한에 다시 들어가 목회활동을 벌일 사람을 뽑아 집중교육하기로 했다.
위원회 김중석총무는 『탈북자중 80%가 복음화될 수 있으며 그중 30%가 북한교회 재건 사역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은 가장 바람직한 사역자원으로 통일후 북한교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난 30년간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온 사람은 약 7백50명으로 이중 2백명 정도를 사역자로 양성하고 나아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이나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는 약 3천명의 북한인중에서도 상당수를 교화해 앞으로 북한 전도사로 활 용한다는게 북한교회재건위의 복안이다.위원회는 이와함께 목사.전도사.일반교인중에서도 북한교회재건 전문사역자를 선발해 통일론.북한학.북한인전도법.사회개조개발론 등 북한 선교에 필요한 교과목을 집중교육할 방침이다.
한편 김중석목사는 해외 한인교회의 북한교회 재건 참여와 관련,독일 함부르크교회(김승연목사),프랑스 파리침례교회(이상구목사)는 평남대동군 등 희망지역을 결정했고 영국.이탈리아 등지의 교회도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또 북한교회 재 건 해외 책임자로 위촉된 장영춘(뉴욕 퀸스장로교회)목사는 미국 한인교회가1백개,캐나다 한인교회가 10개의 교회를 각각 북한에 재건할 의사가 있다고 보고했다.
김목사는 아울러 함부르크교회 김목사와 뉴욕의 장목사가 13~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인세계목회자대회」에서 해외한인교회가 북한에 모두 1백50개의 교회를 재건하는데 앞장서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헌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