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대치역 송해정 지점장 납치 12시간뒤 풀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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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은행지점장이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하는 괴한들에게납치됐다가 12시간만에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강남구대치동 기업은행 대치역지점송해정(宋海正.43)지점장이 『은행대출비리 문제로 수사할 것이있으니 은행뒤편으로 나와달라』는 서울지검 검사를 사칭한 남자전화를 받고 은행뒤편 선경아파트단지쪽으로 나간뒤 차로 납치돼 12시간만인 오후 11시55분쯤 무사히 귀가했다.
宋씨는 경찰에서 『범인들이 몸값으로 당초 3억원을 요구했으나어렵다고 말하자 5천만원으로 낮췄다』며 『범인들은 4명인것 같다』고 말했다.宋씨는 또 『차를 한번 갈아탄 것외에는 줄곧 차안에 있었으나 범인들의 인상착의와 범행차량.이동 경로등은 알 수 없다』고 진술했다.
이에앞서 이 은행 이용덕(李庸德.41)차장은 『전화내용이 수상해 宋지점장의 뒤를 쫓아가 보니 지점장이 검정색 캐주얼 점퍼차림을 한 키 1백75㎝쯤 되는 건장한 남자에 의해 차에 태워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들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宋지점장을 통해 宋씨의 부인金모(43)씨에게 전화를 걸도록해 『경부고속도로입구 「만남의 광장휴게소」에 현금5천만원과 핸드폰을 가지고 나올것』을 요구,金씨가 4시30분쯤 현장에 나가 3시간동안 범인 들을 기다렸으나 범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宋씨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자신의 집에 전화를 걸어 『범인들이 경찰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풀어줘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고 말한뒤 20여분지난 11시50분쯤 범인들의 차로 강남구일원동 쓰레기소각장부지앞에서 풀려나 귀가했다.
표재용.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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