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 내주 訪韓,對北정책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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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 평화 4자회담 후속조치를 포함한 한.미간 대북(對北)정책 조율을 위해 내주 후반 방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크리스토퍼장관의 이번 방한계획은한.미 양국정상이 공동제의한 4자회담에 북한이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져 특히 주목된다.
한.미.일 3국은 크리스토퍼장관의 방한 직전인 13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구체적인 후속조치 방안을 협의할 예정으로 있다.3국 정책협의회의 미측 대표는 한반도문제의실무책임자인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 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7일 북한이 보인 반응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북한이 최근 있은 일련의 북.미간 공식.비공식 접촉에서 「고려할 만한」 반응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라며 『크리스토퍼장관의 방한검토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비친 반응과 관련,다른 대북관계자는 『북한은 남북한및미국이 참여하는 「조건부 3자회담」등을 검토하는 듯하다』면서 『한국을 배제않는다는 점이 확인되면 전진적으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6일 로드 차관보가 4일간의 방한기간중 ▶한반도 4자회담▶북.미 기본합의▶북한 식량난 등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번 협의에서 대북제재 추가완화를 권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번스 대변인은 북한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한 반응과 관련,『그들과 이 문제에 관한 예비 접촉을 가졌지만 아직 분명한 대답을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외무부는 크리스토퍼장관의 방한계획에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논평,북한과의 접촉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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