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복지재단이 마련한 ‘초등학생 해외 영어 연수 ’에 참가한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이 필리핀 강사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있다. [실랑(필리핀)=최준호 기자]
“I have a car, but I have no fuel(gasoline). Then where should I go?(내 차에 연료가 없는데 어딜 가야 하죠?)
강사가 몸짓을 곁들여 질문했다. 말뜻은 알겠는데 ‘주유소’의 영어 단어가 좀 어려운듯 한 여학생은 ‘Fuel house(연료 집)’, 또 다른 남학생은 ‘Gasoline Tank(가솔린 탱크)’라고 답했다. 그러자 강사는 ‘Gas station’이라고 고쳐 줬다. 수업 참가자는 모두 초등학교 5학년이다.
KT&G복지재단(이사장 김재홍)이 2억원의 사업비로 올해 처음 도입한 초등학생 해외 영어 연수 프로그램(꿈나무 희망날개 서포터즈)에 선발된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연수생 선발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4명 중 한 명인 S양(12)은 “한국 학교보다 수업 수준이 높아 처음엔 따라가기가 힘들었으나 선생님들이 매우 열심히 지도해 줘 실력이 부쩍 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7월 23일부터 4주간 매일 6시간씩(토·일요일 제외) 영어 수업을 받는 외에 스포츠 활동, 문화 체험 등도 했다.
어린이들은 9월 한 달 동안은 한국에서 필리핀 현지 강사에게서 전화 영어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개천에서도 용 만들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김재홍 이사장은 “해당 아동들에게 ‘영어 하나는 자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세상에서 인정받는 존재로 키우려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
과외를 받아 보지 못해 영한사전을 지참하지 못한 어린이도 상당수였다. 그래서 재단 측은 9월 6일 있을 수료식 때 전원에게 영어사전을, 성적 우수생 등 3명에겐 전자사전을 선물할 예정이다.
실랑(필리핀)=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