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남편 "뺨 때린적 있지만 주먹질한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21일 일간스포츠(IS)를 통해 아내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을 접한 남편 김 모 씨는 시종일관 착잡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5시께 도곡동 자택 근처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말할 수 없이 괴롭다. 아내가 지난 토요일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갔고 현재까지 전화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미화의 주장과 달리 "아이들 앞에서 아내를 폭행하지도, 외도를 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5분 간격으로 울리는 휴대폰 통화에서 그는 연신 "괴롭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미화의 주장처럼 아내를 상습 폭행한 적이 있는가.

△ 최근 부부싸움 도중 서너 차례 따귀를 때린 사실은 있다. 그러나 아내가 먼저 할퀴고 옷을 찢는 바람에 방어 차원에서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간 것이다. 주먹질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며 서로 치고받는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런 일이었다. 지금 내 가슴과 팔뚝 등 온몸에도 손톱으로 인한 흉터가 수두룩하다. 아무튼 따귀를 때린 건 반성하고 있다.

- 김미화가 친정 부모에게도 폭행을 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둘째딸이 두 돌 지날 무렵 장모가 아이 앞에서 술을 마시길래 화가 나 이를 말리다 언쟁이 붙었다. 그 당시에도 서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의도와 달리 장모를 밀친 게 와전된 것이다. 욱하는 성질은 있지만 장모를 때릴 만큼 패륜은 아니다.

- 이혼 소송 분위기를 감지했나.

△ 그간 이혼 서류를 들이밀며 서로 도장을 찍으라고 할 만큼 격분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실행에 옮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 금융권에서 내 이름으로 된 각종 계좌에 가처분 신청이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런 상황까지 맞아야 하는 건지 답답할 뿐이다.

- 물증은 없지만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있다.

△ 신문에 보도된 세 유부녀는 골프를 치며 알게 된 이웃 주민들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중 한 명은 우리 딸과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친구의 어머니다. 아내가 그간 세 여자들을 직접 만나봤기 때문에 바람을 피웠다고 몰아붙이는 게 더욱 당황스러울 뿐이다.

- 양육권 이견 때문에 합의 없이 재판 이혼으로 가게 됐다. 양육권을 포기할 생각은 없나.

△ 전혀 없다. 이미 소송이 진행된 만큼 법정에서 양육권을 주장할 계획이다. 아내가 연예계 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 끼니와 공부 뒷바라지는 모두 내 몫이었다. 아이들을 뺏길 수 없다.

- 아내는 남편이 5~6년 전부터 이혼을 원했다고 주장한다.

△ 어불성설이다. 만일 내가 이혼을 원했다면 내가 먼저 소송을 제기했을 것이다. 지금도 이혼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가정이 깨질 것 같아 착잡하다.

- 마지막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나.

△ 언제부턴가 이혼을 결심한 아내가 내 외도 물증을 잡기 위해 알아봤지만 막상 증거를 못잡자 이젠 상습 폭행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일이 막상 내게 벌어지니 꿈을 꾸는 것 같다.

- 변호사를 선임할 생각인가.

△ 불가피하게 그렇게 해야 할 분위기다.

일간스포츠=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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