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설>중소기업의 고무적 連帶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살아 남는 자,번성하는 자는 스스로 돕는 자들 만이다.약자의경우는 스스로 돕되 특히 끼리끼리 힘을 합해 돕는 수밖에 없다.우리 중소기업들이 자구적 연대(連帶)를 모색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상표.기 술.판매에서 공동전선을 펴는 살아남기,번성하기 전략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중소기업의 나라로 이탈리아와 대만을 꼽는다.특히 이탈리아의 경우는 중소기업이 옳은 방식,옳은 리더십 아래 연대하기만 하면 많은 분야에서 이 글로벌 시대의 세계 최강자가 된다는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
중소기업은 직접 생산비 절약경쟁에선 대기업을 판판이 이길 수있다.다만 중소기업에 부족한 자산은 대규모 상표권,디자인을 포함하는 기술능력,대량판로 등 오버헤드 부문이다.이탈리아의 중소기업은 바로 이것을 공동으로,혹은 기술 및 판매 중심 기업의 지도 아래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디 이탈리아 만인가.요새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스산 메도크 상표 포도주도 지역내 중소 포도주 양조 업자들의 상표 공동 사용의 좋은 예다.우리 나라에서는 「가파치」상표가 선구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백20개 신발업자들이공동사용의 「귀족(貴足)」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중소기업의 연대가 성공하려면 우선 정직하고 유능한 지도력과 참가업체 각자의 전적인 협조가 요구된다.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의 신용을 잃지 않기,세계적 제품과 경쟁해서 지지 않을 만한새 디자인과 새 제조기술을 끊임 없이 개발하기,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셰어를 형성하여 유지하기,이것을 끈기있게 이뤄내지 못하면 공동제휴라는 전략도 한 순간의 물거품에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다.국내외의 소비자들도 스스로 돕는 중소기업을 도울 것은 분명한 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