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그린스펀 충격 극복, 일제 상승

중앙일보

입력

21일 뉴욕증시는 경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 관련 발언으로 급락한 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7.00 포인트 (0.86%) 상승한 1,995.6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80 포인트 (0.03%) 오른 10,317.3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97 포인트 (0.53%) 추가된 1,124.1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으나 모토로라가 긍정적인 분기실적과 전망을 발표하는 등 향후 경제 및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를 되살리는 재료가 잇따르면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기력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도 “언젠가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그의 발언이 시장에 미친 충격은 전날만큼 크지 않았고 미국 전역에 걸쳐 경제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FRB의 베이지북은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주요 지수들은 장중 여러차례 하락권으로 떨어지는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장 종료 후 기대이상의 실적과 고무적인 사업전망을 내놓은 통신장비 업체 모토로라는 18.99%나 오르면서 반도체와 무선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선도했다.

지난해에 비해 분기 수익이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힌 자동차 업체 포드(10.18%)와 전날 역시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을 내놨던 경쟁업체 제너럴 모터스(1.05%)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에 에어컨ㆍ엘리베이터 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2.81%), 금융업체 JP 모건(-2.23%), 청량음료 업체 코카콜라(-0.29%) 등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 이외에 헬스케어, 네트워크, 생명공학 등이 강세를 보였고 금, 석유, 석유서비스, 소매판매, 증권 등은 부진했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7억3천만주, 나스닥이 20억3천만주로 최근 추세보다는 많은 편이었고 거래소는 50 대 44의 비율로 하락종목 수가 더 많았던 반면 나스닥은 56 대 38로 상승종목이 앞섰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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