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값으로 따진 원화 가치 과대 평가 되어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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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햄버거 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 원화는 상당히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해마다 세계 80여개국에서 공통된규격.품질로 팔리는 맥도널드 햄버거의 대표적 상품,빅맥의 값을통해 세계 각국의 통화가치,물가를 견주어 보는 「빅맥지수」를 발표하는 데 95년 11월 현재 한국에서의 빅 맥 가격은 2천3백원.당시 환율로 따지면 2.95달러다.이는 미국 국내에서 팔리는 가격 2.36달러보다 25% 비싼 것.
빅맥을 사는데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이는 미국 달러의 구매력이 한국돈보다 25%많다는 얘기와 마찬가지고 같은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원화가치는 1달러에 9백75원이 돼야한다는 얘기다.
조사대상 주요 33개국의 달러환산 빅맥가격을 보면 스위스가 4.8달러로 가장 비싸고 중국이 1.15달러로 가장 싸며 한국은 비싼 순으로 13번째다.
빅맥지수로 구매력을 따져보면 선진국들은 자국화폐의 대부분이 미 달러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은 대체로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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