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고위관료 50명 장애아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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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앙부처의 국장 50명이 26일 경기도고양시탄현동 홀트특수학교를 찾아 휠체어를 타거나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뇌성마비.지체부자유 학생 37명을 데리고 쇼핑에 나섰다.목적지는 10㎞쯤 떨어진 대형 쇼핑센터.학생들을 안아 마을버스 에 오를때만해도 그렇게 힘든줄 몰랐다.
그러나 지하철 입구 계단을 만나자 국장들은 한결같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2인1조로 휠체어 학생들을 들어 한계단씩 내려가는 국장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중간쯤에서 멈춰서서 밭은 숨을 몰아쉬던 교육부 김재연(金在演)국장은 『버스나 지하철 계단이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됐다』며 『현업에 돌아가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착역에서 간신히 계단 오르기를 마친 국장들은 쇼핑센터 입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보곤 얼굴이 밝아졌다.
한 국장이 『앞으론 에스컬레이터설치를 의무화해야겠어』라고 말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들은 모자.머리띠.손수건.최진실사진이 든 열쇠고리등을 고르며 즐거워했다.고르는대로 국장들이 돈을 내줬다.
빨간모자를 선물받은 정주영(6)어린이는 알아듣기 힘든 말로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벌어진 입을 닫을줄 몰랐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지난 1월21일부터 1년간 장기 교육중인37개 중앙행정기관의 국장들이 하루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것.재정경제원 정동수(鄭東洙)국장은 『연수전 예산관련 업무를 담당했는데 현업에 복귀하면 장애인복지분야 예산을 늘리 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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