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그린 여왕 신지애 금의환향 … 뜨거운 환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프로골퍼 신지애 선수가 12일 함평군을 방문,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함평군 제공]

지난 4일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0·하이마트) 선수가 제2의 고향인 영광과 함평을 방문,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신 선수는 12일 오후 3시 함평군청 소회의실에서 이석형 군수 등 기관·사회단체장과 가맹 경기단체 회장 등 50여명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기념패와 선물을 전달받았다. 신 선수는 “함평은 나의 골프 꿈을 키워 준 곳”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신 선수는 이어 오픈 지프에 올라 골프 카트에 탄 아버지(신재섭·48) 등과 함께 함평읍 중심을 거쳐 모교인 함평골프고교까지 2㎞가량 카 퍼레이드를 벌였고, 거리에 나온 군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신 선수는 함평골프고에서 후배들을 만나 격려하고 퍼팅·칩샷 등을 시범 보이며 기술을 한 수 가르쳤다. 신 선수는 지난해 2월 함평골프고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인 2006년 한국여자오픈 등 3개 대회를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함평골프고는 1929년 공립 농잠학교로 개교했고 함평농업고·함평실업고로 바뀌었다가 2002년 골프 특성화 고교로 지정됐다. 함평농고 시절인 1984년에는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를 배출하는 등 레슬링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해관 함평골프고 교장은 “신 선수의 활약 덕분에 학교의 명예가 드높아지고, 전국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모여 드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일 오후 신 선수는 영광군을 찾아, 군청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어 카 퍼레이드를 벌이고 모교인 홍농중을 방문하고 홍농읍에 있는 어머니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신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어머니가 두 동생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떴다. 두 동생도 크게 다쳐 오랜 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병 간호를 하면서 운동해야 했다.

신 선수는 이날 전남도청을 방문, 박준영 전남지사로부터 ‘자랑스러운 전남인 상’을 받았다.  신 선수는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목회활동을 하는 영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광 홍농초등학교 5학년 때 하경종(43·KPGA 정회원·광주 명성골프연습장 헤드프로)의 지도 아래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홍농중을 거쳐 함평골프고에 진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