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내국인 유치경쟁 치열-구매한도 늘어 이용객 급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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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회사원 朴모(37)씨는 최근 해외출장 직전 국내 면세점을 찾았다. 朴씨는 면세점에서 부인에게 선물할 화장품과 자신이 사용할 커프스 버튼,명함지갑 등을 구입했다.물론 그가 구입한 물건들은 며칠 뒤 공항 보세구역에서 출국하면서 받아갔다.朴씨가 출장전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朴씨처럼 내국인들의 국내 면세점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내국인들의 국내 면세점 이용이 늘어난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4월 출국 내국인의 국내 면세점 구매한도가 2천달러로 늘어나면서부터. 롯데면세점의 경우 94년 내국인 이용객의 매출액은 1천8백1만9천달러(약 1백44억1천5백20만원)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했다.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3천50만달러(약 2백44억원)로 늘어났다.전체 매출액에 서 차지하는 비중도 11.2%로 늘어났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전체 매출액중 내국인 판매액이 15%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여행자들의 국내 면세점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해외에서 시간에 쫓겨 하게 되는 충동구매를 피하고 여유있는 여행을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귀국한 뒤에도 교환.수선 등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국내 대규모 면세점의 경우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웬만한 외국의 면세점보다 넓은편이다.해외여행자들의 국내 면세점 이용은 또 외화유출을 막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내국인 해외여행자들의 국내 면세점 이용 추세가 늘어나면서 면세점들은 저마다 내국인 유치를 위한 판촉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은 10~1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카드 발급을 통해 내국인 면세점 이용을 활성화하고 있다.면세점들은 또 1년에 4~6차례 세일행사와 이월상품전 등을 통해 10~40%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한진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은 또 각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제휴를 통해 구매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 혜택을 주고 있으며 워커힐면세점은 이용자가 원할 경우 차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여행자가 국내에서 출국전 면세점을 이용하려면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가야한다.
롯데호텔 면세점영업본부 판촉팀의 朴창영계장은 『최근 내국인들의 국내 면세점 이용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내국인들이 출국전에 국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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