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망대>대우.유공 용병사령탑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24일의 부산 대우-부천 유공전(속초),포항-천안 일화전(포항)은 96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 패권향방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팀 울산 현대가 전남에 낙승할 것을 전제로 이 두카드는 결승전과 다름없다.특히 대우는 1백만원의 승리수당을 책정,당근작전으로 승부를 걸만큼 이 한판에 집착하고있다. 유공과 대우는 이전 게임에서 나란히 1패씩을 안았다.연패는 곧 정상레이스 탈락을 뜻한다.
승부는 하체,곧 든든한 허리를 지닌 팀에 유리하게 돼 있다.
유공은 국가대표로 차출당한 허기태의 공백이 크다.
반면 1인2역을 해내고 있는 유공의 윤정환을 막기 위해 대우는 명진영을 기용한다.
축구팬들은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당시 일본의 마에노조와 한국 최성용의 대결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포항과 일화는 국가대표 차출로 인한 후유증을 심하게 겪는 팀이다.그러나 벤치멤버가 충실한 일화의 저력이 돋보인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요소는 용병들의 활약도다.
이 점에서 보면 대우와 일화쪽이 유리하다.3골을 기록중인 대우의 마니치를 비롯,2골을 기록중인 라데(포항).론코비치(일화).세르게이(유공)등의 득점레이스도 뜨거울 것이다.
용병들의 기용이 늘어나면 용병의 생리를 잘 아는 용병사령탑의게임컨트롤이 돋보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유공과 대우가 중요한 길목에서 맞붙은 것은 얄궂은 인연이다.
국가대표 공백으로 「차.포」를 떼고 하는 게임은 스타들이 없는 대신 주전도약을 꿈꾸는 후보들의 경쟁으로 오히려 신선미를 느끼게 한다.코칭스태프에게는 가능성있는 새얼굴을 발탁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SBS해설위원) 강신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