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끝까지 최선 허슬 플레이 야구의 참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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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전뉴욕양키스의 강타자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아니다(It's no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로 승부의 의외성을 경계했었다.9회말 1사까지 7-4로 뒤지던 삼성은 기적같은 4연속 안타로 3점■ 따라붙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고 10회말 이승엽이 그림같은 끝내기 홈런을터뜨려 8-7,케네디 스코어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전날 4-1로 앞서다 마무리로 투입한 차명주가 2실점,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던 롯데 김용희감독으로서는 9회말 3점의 리드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차명주를 투입할 필요성를 느끼지 못했다.더군다나 상대는 하위타선.그러나 믿었던 김상현은 이종두.강기웅.김성현.유중일에게 안타와 2루타를 징검다리로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10회초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을 때 상대공격이 이승엽.양준혁등 왼손타자로 시작되는데도 9회말 불펜에서 대기했던 왼손 차명주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미 김상현의 공이 위력적이지 못했지만 전날 차명주가 부진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탓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김상현의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때려 끝내기 홈런을 이끌어냈다.결국 전날 4-1로 뒤지던 9회말 2점을 따라붙었던 것이 이튿날 차명주의 투입을 막는 효과를 가져왔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해준 셈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허슬은 보기에도 아름답다.90년대 대표적인 야구서적 『일하는 사람들』의 저자 조지 윌은 이기는 것,돈을 버는 것,게임을 즐기는 것에 앞서 최선을 다하는 허슬을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질 네가지의 맨 앞에 놓고있다.
대구=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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