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속피리 서울서 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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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세계의 민속피리가 한자리에 모여 연주와 전시를 하는 「세계피리경연 및 축제」행사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체육부는 19일 이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李成千 국립국악원장)를 구성하고 행사계획을 발표했다.
「피리축제」는 오는 11월6~13일께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유럽 등 모두 18개국에서 70여명의 대표급 연주자와 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국립국악원과 국립중앙극장 등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연주회.경연대회와 민속피리에 관한 학술세미나및 워크숍,참가국의 피리를 중심으로 한 민속악기 전시회 등으로 꾸며진다. 연주회는 우리 국악관현악단의 협연으로 참가국별 전통음악 2,3곡과 우리 전통음악 1곡 이상을 연주하고 각국 피리 합주도 하게 된다.
경연대회는 하룻동안 열리며 국제심사위원단을 구성,음악성과 연주솜씨 등을 종합해 시상하게 된다.
1위상인 만파식적(萬波息笛)상은 신라 신문왕 때에 만들어져 날씨와 파도를 고요하게 하고 병을 치유했다는 전설상의 피리 이름에서 따왔다.
또 세계 민속피리의 비교음악학적.민속학적 측면에 관한 학술세미나와 워크숍도 열리게 된다.
이밖에 각 민족의 전통악기를 비교연구할 수 있도록 참가국의 민속악기 전시회와 자국 전통음악의 CD 또는 비디오 상영등의 행사도 열린다.
행사의 대상이 되는 피리는 한국의 경우 대금.중금.소금.단소.퉁소.향피리.세피리.당피리.태평소.생황 등 10종이다.
외국 피리로는 중국의 적자(笛子)와 쌍관(雙管),일본의 샤쿠하치(尺八)와 요코부에(橫笛),태국과 캄보디아 등의 켄,유럽의팬파이프,터키와 이란 등지의 네이 등이 포함되나 플루트.오보에등 서양 전통악기는 제외된다.이성천 추진위원장 은 『피리는 그민족의 정서와 설화등이 배어있는 가장 대표적인 민속악기로서 각민족의 전통음악을 이해하는 결정적인 소재』라고 강조하고 『이번행사는 다른 음악문화와 교류하면서 우리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리는 특색있는 축제로서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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