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저어가며 배경만끽 '투어링 카약'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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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에스키모인들이 발명한 가장 원시적인 배 카약.그러나 수심 15㎝의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오직 팔뚝의 힘만으로 노를 저어 가는 무동력 그린 스포츠다.현대인들이 카약에열광하는 것은 카약의 기동성 때문이다.
까마득한 절벽,절벽 아래의 눈부신 흰 모래톱.그저 바라만 볼뿐 갈 수 없는 곳을 카야커들은 물길따라 유유히 다가간다.인간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곳을 찾아 떠나는 「투어링 카약」이열풍처럼 번져가고 있다.일본에선 스키.스노보드 다음의 차세대 레저 스포츠로 투어링 카약을 꼽고 있다.한해 무려 3만여척의 카약이 팔리고 있다.샐러리맨들은 카약을 사기 위해 보너스만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카약은 용도에 따라 경기.서핑.투어링 카약으로 나뉘며 일본동호인의 경우 한 사람이 평균 3~4척의 카약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카약이 활발하게 보급되면서 투어링 코스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현재 개발된 내륙코스는 강원도의 내린천과 동강.홍천강.한탄강,경상남도의 경호강 등이 있다.
강원도 산간지방은 비가 조금만 와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물줄기들로 천혜의 투어링 코스를 만들어 주고 있다.경치도 세계적이다.특히 내린천(인제군상남면상남리~현리),동강(정선~문산나루터~영월),한탄강(철원군 순담계곡~근흥교)은 물줄기■ 따라 끝없이협곡이 이어지고 물살도 다양해 가장 각광받고 있는 코스다.
서울에서 가까운 순담계곡의 경우 날씨가 풀리면서 휴일이면「물맛」을 보려고 몰려든 카야커들로 붐비고 있다.
카약에서는 물살을 완급에 따라 가장 잔잔한 1급부터 가장 급한 6급으로 나눈다.우리나라의 강들은 장마철에 거의 탈 수 없는 6급에 이른다.이때를 제외하고 언제나 카약을 즐길 수 있다. 송강카누학교의 정미경(36)씨는 『내린천이나 동강.한탄강은상류부터 하류까지 약 1백㎞에 이르기 때문에 1박2일이나 2박3일 코스도 가능하다』며 『이들 강은 북미대륙의 어느 강보다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명코스』라고 말했다.초보자들 도 3일정도의 강습만 받으면 투어링이 가능하다.카약의 무게는 15~18㎏으로 가벼워 운반이 용이하다.카약을 포함해 장비 일체를 갖추는데 1백50만원정도 들어간다.송강카누학교((02)539-1659).청파카약((02)713-5804) .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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