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당선자 상당수 의원직 잃을듯-金대통령.김대중총재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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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8일 낮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단독회담을 갖고 지난 16일 제주 한.미정상회담결과와 대북(對北)4자회담 제의등의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고 4.11총선이후 여야협력문제와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문제등 정국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오찬을 겸해 배석자없이 2시간10여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金대통령과 金총재는 남북문제와 관련,『북한의 책동에 대해서는 흔들림없이 여야가 전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관계기사 3면> 金대통령은 金총재가 제시한 14개문항의「金대통령께 드리는 말씀요지」자료중 선거사범 수사에 대해 『검찰에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했다』며 『자세한 보고를 받지는 못했지만 예측하기에 상당수 당선자가 의원직을 잃게될 가능성이 있으며 선거부 정 수사에는 여야가 없다』고 강조,선거부정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중임을 밝혔다.
金총재가 『여소야대 정국을 인위적으로 바꿔 과반수 의석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데 대해 金대통령은 『현재상황은 여소야대라고 볼 수 없다』면서 『정치인이 소신껏 행동하는 것을막을 수는 없으며 상당수 무소속 당선자들이 이미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밝혀왔다』고 무소속 당선자에 대한 영입작업을 추진중임을밝혔다. 金대통령은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나는 절대로 내각제에 반대하며 임기중 개헌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金대통령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의 대선자금 지원여부에 대해 지난 90년 3당합당부터 92년 당시 盧대통령의 민자당 탈당과 중립내각 선언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뒤 『盧대통령과 측근들은 당시 나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 명백한 행동을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시 盧대통령이 무엇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부인했다.
金대통령은『전적으로 세대교체에 찬성한다』고 말하고『대통령중심제하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대통령의당적포기 주장을 일축했다.金총재가『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제의하자 金대통령은 『기간을 못박을게 아니 라 언제든지 필요할 때 만나자.기회있는대로 자주 만나자』고 답변했다고 尹대변인은 전했다.
김두우.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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