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수校 설립 벽에 부닥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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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민간단체가 추진중인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이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는 등 난관에 빠져 있어 「장애인의 날」(20일)을 맞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교육부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총 8개의 특수학교를 개교할 예정이었으나다섯곳에서 주민반대 등으로 지연되거나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밀알복지재단이 지난달 서울 수서지구에 개교하려던 밀알특수학교는 주민들과의 오랜 분쟁끝에 겨우 내년 개교 예정으로 공사중이지만 여전히 주민들과 법적 분쟁중이 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관악구신림동에 짓고 있는 정문학교도 당초 지난달개교 예정이었으나 오는 9월로 연기됐으며 내년에 문을 열려던 서울 혜화학교도 건물설계만 끝낸채 공사는 시작도 안된 상태다.
서울노원구하계동에 올 3월 개교 예정이던 정민학교는 주민들과의 의견조정으로 공사가 늦어져 내년에나 개교할 예정이며 강남구삼성동에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던 지애학교도 부지선정 문제로 공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남교육청은 당초 올해 창원시에 명현학교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주민반대로 계획을 수정,창원에서 승용차로 30여분 떨어진 의령군의 문닫은 학교부지에 지난달 은광학교를 열었다.
이 때문에 2001년까지 특수학교 21개를 더 설립,현재 51%인 장애인 특수학교 취학률을 2001년에는 1백%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청사진도 흔들리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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