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커스>한국찾는 일본인 뜸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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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줄고 있다.
지난해 일본인 입국자수는 1백67만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수(3백75만명)의 45%를 차지했다.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를 4백만명으로 잡고 일본인 관광객을 지난해보다 7% 늘어난 1백80만명 유치한다는 계획이 다.
그러나 올들어 3월말까지 일본인 관광객수는 35만3천여명으로지난해 같은 기간(37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진관광 방기웅(국제사업1부)대리는 『지난해 일본인 모객 수가 9만여명에 달했으나 올들어 3월까지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중소 인바운드(국내 여행)업체의 도산이 잇따를 것같다』고 우 려를 나타냈다.한편 오는 28일부터 5월7일까지 일본 국민휴일.녹색의 날.헌법제정 기념일등이 겹쳐 최대의 황금연휴기간인데도 국내 호텔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고 있다.
객실 손님중 60~70%를 일본인들이 차지하는 롯데호텔 객실관계자는 『황금연휴기간중 일본인 예약자는 지난해의 3분의2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있는 주된 이유는 한국내 여행경비의 상승.94년 한국방문의 해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텔 객실요금의부가세 10%를 면제해주는 등 조치가 지난해부터 없어지고 지난해 하반기에 다시 일부 호텔이 요금을 올려 일본 현지 여행사들이 모객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것.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6개 도시에서 한.일 문화주간 행사를 실시하고 업계 인사 2백여명으로 구성된 관광 유치단을 파견하는등 주시장인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함께 업계에서는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등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일반여행업협회 박영준 부회장은 『관광객들이 한번 외면한 지역은 다시 회복하는데 장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근의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숙박료 할인등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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