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관련 쌍용그룹 김석원씨 죄 안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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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아들 재국(宰國)씨를 통해 구입한 유명 서화류는 모두 10점에 구입가 10억여원인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확인됐다.
16일 全씨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鍾燦3차장)에 따르면 全씨는 이들 미술품을 92년 가을부터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인 93년9월까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것이다.
全씨의 지시로 아들 재국씨가 서울 인사동 화랑가에서 사들인 서화류는 고(故)박수근(朴壽根)화백의 『공기놀이하는 소녀들』『여인상』등 2점과 쌍룡(雙龍)이 그려진 민화 1점,신예 작가들의 유화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자금추적결과 朴화백의 작품 두점은 각각 4억원씩에,쌍룡 민화는 5천여만원에 재국씨가 직접 구입했으며 대금 결제는 全씨에게서 받은 수표를 여러차례로 나눠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예작가들의 작품은 시가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 가량의작품들로 화랑가에서는 전망이 밝아 투자가치가 있는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재국씨는 검찰에서 『아버님이 신세진 모그룹 회장에게 선물할 용(龍)그림등 서화를 구입하라 고 지시해구입했다』며 『이 그림의 사용처는 아버님이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全씨는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했으나 검찰은이들 서화중 일부를 신세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나머지는 서울 연희동 全씨집등에 보관중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보관처를 추적중이다. 재국씨는 자신이 경영하는 출판사인 시공사에서 신예작가 화보집인 「아르비방」을 출판하며 드나들기 시작한 화랑가에서 주로 신예 작가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화류를 재국씨에게 매매한 서울 인사동 모화랑 주인A씨는 『평소 화랑가를 자주 드나들던 재국씨가 92년말께부터 서화류를 구입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불경기 여파로 그림값이 형편없어 재국씨가 헐값에 朴화백 그림을 구입했고 지난 해 말부터 거래 화랑을 바꿨는지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김우석.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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