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시설 안전 허술-내무부 전국 50곳 239것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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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6일 오전11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좌우로 심하게 회전운동을 하는 놀이시설인 「바이킹」의 제동장치로 쓰이는 바퀴가 심하게 마모돼있고 이를 받쳐주고 있는 철제기둥에도 녹이 슬었다.
바이킹을 탔던 원종현(15.한성중2)군은 『시설이 낡아 바이킹에 타고 있으니 아래쪽에서 「끼긱」하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안내실 2층에 준비돼 있는 구급약은 파스와 반창고.머큐로크롬정도가 고작이었다.
봄철을 맞아 놀이시설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었으나 전국에 있는 놀이시설의 안전에 구멍이 뚫려있다.내무부는 행락철을 맞아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전국 50개 놀이시설에 대해 보건복지부및 시.도와 합동으로 안전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들 시설 모두가 안전및 구조.구난체계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내무부 재난통제본부는 이들 시설에서 2백39건의 문제점을 찾아내 대형사고 방지를 위해 긴급시정토록 했다.이중 과천 서울랜드등 37개 놀이시설은 놀이시설 철골 구조의 균열.부식이나 공중의 궤도를 받치고 있는 기둥의 기초콘크리트 균열 등 1백31건의 안전위해요인이 지적됐다.
경기도양주 두리랜드등 14개 업체는 안전관리 전담요원을 제대로 두지 않는등 관리에 소홀했으며 인천 「인디아나 존스 랜드」등 11곳은 한국종합유기시설협회가 실시하는 정기검사 지적사항을제대로 보수하지 않은채 방치했다.
서울랜드의 경우 우주전차의 탑승및 운전실골조를 지반에 고정시키지 않고 지상에 가설한 상태에서 운행하고 마법의 양탄자 기둥에서 이상음이 나는데도 3일간 가동시켰다는 것이다.서울의 롯데월드는 일일 점검자가 기종별로 지정돼 있지 않았고 모노레일의 기초 콘크리트가 균열돼 있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서울 면목동 용마랜드의 경우 회전놀이기구인 다람쥐룡의 안전벨트 링이 훼손돼 있었고 회전그네 탑승물 지지대의 로프연결구멍이마모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일.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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