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花信-봄의 전령 꽃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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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花는 (草)와 化의 결합이므로 「초목(草木)이 변화한 것」이다.곧 옛 사람들은 꽃이 풀이나 나무가 자란 결과라고 보았다.
따라서 花는 「꽃」을 뜻한다.화분(花盆).화초(花草).화훼(花卉).개화(開花).무궁화(無窮花)가 있다.
信은 과 言의 결합이다.「사람()의 말(言)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信의 본디 뜻은 「신의」「믿음」이다.
물론 그 정도는 이제 상식(常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말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글이 아닌가.그 중에서도 편지는 대표적인 경우며 그것은 또 「소식」을 전하는 것이므로 信은 「편지」나 「소식」도 뜻하게 되었다.
서신(書信)이니 발신(發信).수신(受信).통신(通信)이 그런경우다.따라서 花信이라면 「꽃소식」이 된다.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많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도 되겠고 여인의 화사한 치맛자락도 되겠다. 그러나 봄을 실감할 수 있는 것으로는 역시 꽃이 아닐까.「삼천리(三千里)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했던가.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꽃도 많다.개나리.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면 온통 천자만홍(千紫萬紅)의 장관(壯觀)을 연출한다.
그뿐인가.화사한 벚꽃과 정염(情艶)을 상징하는 복숭아꽃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이 모두가 봄의 花信으로 족하다.
도처에서 花信을 느낄수 있다.봄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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