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으로 진료-100여개 의류게시판 24시간 상담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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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 하이텔등 PC통신망에 주요 종합병원의 무료상담 코너와 가입자들간에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답변하는 의료게시판이 속속개설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표 참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하이텔의 경희의료원 무료상담코너로 93년 개설이래 지금까지 1만5천여건의 의료상담이 이뤄졌을 정도.
이밖에 서울 백병원과 여의도 성모병원이 하이텔,강남성모병원이천리안,부산대병원이 나우누리에 진료과목별 질병상담 코너를 개설했으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도 천리안에 가정의학과 건강진단코너를 잇따라 개설했다.
여기에 제약회사와 개원의들까지 PC통신에 대거 참여,올해초 개통된 유니텔까지 합치면 국내 4대 통신망에만 현재 1백여개의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가 개설된 상태다.
병원등 의료기관이 개설한 상담코너가 주로 딱딱한 질의응답식인데 비해 의료게시판은 비전문가인 가입자들간에 격의없이 의료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령 「대머리 치료에 좋은 발모제 누구 아는 분 없습니까」「엑시머레이저 치료를 받은 분 있으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려주세요」라는 식이다.
그러나 의료게시판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그릇된 답변이 올려질 수 있으며 답변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는 의료인동호회에 들어가 보는 것도 요령이다.
보다 자세하고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의사.치과의사.한의사로 구성된 회원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PC통신을 이용한 이같은 의료정보는 일부 개원의나 전문DB업체가 개설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가입자라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된 PC통신의 특성상 정신과와 비뇨기과 분야의 쑥스러운 질문들도 대담하게 물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통신망을 이용한 의료정보이용자 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체계적이지 못하고 단편적인 의학정보의 나열은 자칫 의료 오.남용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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