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選對委간부 청와대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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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3일 신한국당 총재자격으로 선대위 간부들과 고위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점심을 같이 했다.사실상의 총선승리를 자축하고 관계자들의 수고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선대위해체도 겸한 자리였다.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 장 등 50명 정도가 참석했다.
金대통령은 신한국당이 거둔 성과를 대단히 흡족하게 여기는 것같다.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1시간 남짓 오찬에서 두차례 건배가있었다.한번은 金대통령이 제의하고 한번은 李의장이 답했다.
金대통령은 무엇보다 「서울 승리」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환담이 시작되자마자 『이번 선거는 서울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승리의선거』라고 말했다고 한다.여야를 넘나든 그의 오랜 선거경험 가운데서도 서울승리는 처음이었으니 감회가 새로울 만도 했다.
金대통령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점도 잊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고 한다.『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무엇인지 당은 깊이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국민의 뜻을 겸허한 자세로받아들여 안정을 통한 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신한국당에 대한 채찍으로 여기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李의장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李의장은 『이번 선거로 표출된 국민의 염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李의장은 『金대통령이 이번 선거기간중 직접 개입은 할 수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돼주었다』고 화답했다.
金대통령은 어렵게 탄생한 개정선거법이 이번에 상당히 위협받았다고 느낀 것같다.『불법선거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처벌받도록 해 과거처럼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선관위의 거듭된 경고에 힘을 실어주는 말이다.선거 후유증이 심상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날 오찬에는 남재두(南在斗).황명수(黃明秀).김용태(金瑢泰)의원과 홍재형(洪在馨)전부총리 등 이번에 낙선한 중진들도 자리를 함께 해 주변의 위로를 받았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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